잼버리 참가비 논란 등 당신이 몰랐던 10가지 이야기

"너의 꿈을 펼쳐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꿈을 펼치기는커녕, 개판 오 분 전인 운영으로 개막 1주일 만에 수많은 논란을 만들어내며 참가한 아이들에게 악몽 같은 시간을 선물한 2023 새만금 잼버리. 오늘은 잼버리 참가비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10가지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후보지 선정

2023 잼버리 대회 후보지 중 하나였던 무주와 고성

 

개최지 후보를 선정할 당시 새만금과 강원도 고성이 경쟁을 벌였습니다. 2015년 일본이 간척지에서 잼버리를 개최하자 이를 보고 온 본인들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지 전라북도는 새만금에서 잼버리를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는 강원도 고성에서 2023년 잼버리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새만금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이 되었습니다.   

내막을 살펴보면, 새만금은 원래 잼버리 개최지의 후보가 아니었습니다. 지리산과 태권도원을 보유한 "무주"가 개최지 후보로 선정되었지만 전북의 정치인들은 국제행사를 새만금 발전에 이용하고자 폭우와 폭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새만금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이었습니다. 

 

2. 예산 지원

 

 

새만금 잼버리 개최와 운영을 위해 약 3천억원의 예산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순수 운영비만 산정한 것이고 도로사업 유치나 각종 간척 사업 등의 비용은 제외한 것입니다.)

국제적인 행사라 국가차원에서도 약 1천억 원가량의 세금을 지원했는데 이 마저도 부족했던 것인지 이후 새만금 잼버리 지원 특별법까지 만들어 아낌없이 새만금에 투자하더니 급기야 약 2천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책정해 잼버리 예정지를 매립하기 위한 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밖에도 도로 건설과 기반 시설 등 총 사업비만 2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어 새만금 잼버리는 "세금만" 잼버리라는 오명을 쓰게 되며 돈은 돈대로 쓰고 욕은 욕대로 먹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3. 출장

잼버리 개최를 담당했던 전라북도 공무원들 중 일부는 출장을 핑계로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무원들은 새만금이 후보지로 선정되자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를 위해 배우고 온다며 해외출장을 다녀왔는데요. 명목상으로는 잼버리 유치 홍보 및 해외의 잼버리를 경험하기 위해 출장을 갔다 왔다고 밝혔는데 정작 그들이 제출했던 보고서를 살펴보면 "SON"의 경기를 직관하러 가거나 하루종일 디즈니랜드에서 놀았고, 이외에도 크루즈 여행을 하거나 잼버리가 개최된 적도 없는 파리에 다녀오는 등 야무지게 놀다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 배수 문제

물바다가 된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새만금 잼버리를 추진하면서 공사 완료기간을 맞추기 위해 급하게 농업용지로 매립을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배수시설이 전혀 안되어 있어 물이 빠지지 않고 있었는데요. 때 마침 대회 1주일을 앞두고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은 그야말로 물바다가 되어 있었죠. 

배수가 안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개최되면서, 급하게 배수 펌프를 가동하며 물을 빼내는 데에 수십억의 예산이 사용되었고, 대회 참가 인원들은 벌레와 물을 피해 플라스틱 파렛트 위에 텐트를 치는 등 최악의 조건 속에서 야영을 하였습니다. 

 

5. 폭염 대비 전무

 

대회가 시작되면서 연일 30도를 웃도는 최악의 폭염 속에 그늘도 없이 찜통같은 텐트에 방치되다시피 했는데요. 야영의 기본 요소가 충분한 그늘과 식수의 공급이라고 하는데 그늘 하나 없는 허허벌판 땡볕에 식수 공급도 제대로 안되면서 대회 초반에는 수백 명의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대회 운영이 초반부터 파행을 빚기도 했습니다. 

 

6. 시설 관리 부실

열악한 시설의 잼버리 대회장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개수 시설, 화장실 등 기본적인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었고 무려 6년 동안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막상 개최되고 보니 그동안 뭘 준비했나 싶을 정도로 부실해 국제적으로 망신이 되기도 했죠. 

새만금 잼버리의 메인 건물은 아예 완공조치 하지 못해 축제기간 동안 사용할 수 없었고, 덩굴로 그늘막을 만들겠다던 계획은 덩굴이 자라지 않아 더위를 피하는 시설 또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문제가 바로 화장실 위생 문제였는데, 수 만 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라는 걸 인식을 못했나 싶을 정도로 부족한 화장실로 인해 화장실이 포화상태에 다 달았고 화장실을 청소하는 인원도 제대로 없어 세계 각국에서 화장실 위생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였습니다. 

 

7. 열악한 식사

부실한 식사로 논란이 된 모습

 

개막 초반 잼버리는 열악한 식사로도 욕을 먹었습니다. 대회의 특성상 참가자들은 조직위로부터 식재료를 제공받아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어야 하는데요. 그런데 이때 제공받은 식재료 중 곰팡이가 핀 썩은 계란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기도 하였고, 이 밖에도 자원봉사자들에게는 밥과 두부로만 구성된 극단적인 비건식이 제공되며 실소를 자아내기도 하였습니다. 

 

8. 자원봉사자 처우 

 

새만금 잼버리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대회를 시작하며 통역과 교통안내 등 부가 업무를 위해 자원봉사자를 뽑았는데요.

이때 조직위에서는 제대로된 지침을 내리지 않고 "오후 6시까지 알아서 봉사활동을 해라" 며 교육도 없이 봉사자들을 방치하였으며 자원 봉사자들이 문의를 해도 모른다 알아서 찾아라 등과 같은 답변이 돌아와 방치 및 노예취급에 분노한 몇몇 자원봉사자들이 짐을 싸고 야영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또한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비로는 2만 3천원 가량이 지급되고 식사비는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다고 하니 자원봉사자들의 처우가 좋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9. 태풍 대비책 미흡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한반도를 관통함에 따라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는 조기 폐쇄되며 참가자 전원은 조기 퇴영해 전국 각지로 흩어져 남은 일정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잼버리가 열리기 1년 전 조직위에서는 태풍 대비를 완벽히 마쳤다고 밝혔지만 정작 태풍이 올라오자 부랴부랴 숙소를 구하면서 대학 기숙사, 기업체, 심지어 가정에 까지 숙박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한 세부 계획이나 숙소 배정, 통역 요원 배치, 추가 프로그램 마련도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아 각 지자체별로 별도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10. 잼버리 참가비

잼버리 참가비 논란

 

잼버리 대회는 전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이자 누군가에게는 꿈이기도 한데요. 특히, 한국의 K-문화를 동경하던 청소년들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잼버리 대회에 대한 기대와 설렘은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이번 잼버리 대회 참가비는 국가별로, 참가 신청 시기별로도 다른데 미국 아이들은 6,100달러, 호주 아이들은 5,800달러 등 600만원에서 850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참가비를 내고 참가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칠레의 한 대원은 잼버리 대회 참가를 위해 온 가족이 1년 동안 돈을 벌어 참가비를 마련해 꿈에 그리던 잼버리 대회에 참가를 했는데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니 속이 터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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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잼버리 참가비와 함께 우리가 몰랐던 10가지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는데요. 국제적인 망신도 이런 망신도 없는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끝나면 철저한 감사와 필요하다면 수사를 통해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통해 그동안 쌓아 올렸던 대한민국의 국격이 실추되었다는 사실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어 이렇게 답답한 마음에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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